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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티아고 순례길 4편: 팜플로나에서 푸엔테 라 레이나까지 – ‘용서의 언덕’을 넘어 중세 다리로 본문

여행

산티아고 순례길 4편: 팜플로나에서 푸엔테 라 레이나까지 – ‘용서의 언덕’을 넘어 중세 다리로

삭을 2025. 7. 31. 11:14

팜플로나를 떠나 진짜 ‘순례의 리듬’을 찾다

 

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(Camino de Santiago)을 걷다 보면, 한 도시에서 다음 도시까지 걷는 과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‘의미 있는 여정’이 됩니다. 이번 편에서 소개할 코스는 **팜플로나(Pamplona)**에서 출발해 **푸엔테 라 레이나(Puente la Reina)**까지 이어지는 약 24km 거리의 아름다운 구간입니다.

 

이 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 ‘알토 델 페르돈(Alto del Perdón)’, 즉 ‘용서의 언덕’입니다. 이 언덕은 바람이 강하게 불고 풍차들이 도는 언덕 위에, 순례자 조각상이 줄지어 서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. 수많은 블로거들이 이 지점을 **‘순례길 인생샷 명소’**로 꼽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.

 


 

주요 경로: 도시에서 자연, 다시 중세로

 

 

1. 팜플로나(Pamplona) → 셍 수르낙(San Cernin) → 세로키(Cizur Menor) (약 5km)

  • 팜플로나 시내를 빠져나가면서 처음 만나는 마을이 **세로키(Cizur Menor)**입니다.
  • 이곳은 템플 기사단의 유적이 남아 있으며, 오늘날도 순례자들을 위한 조용한 알베르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.
  •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진짜 순례의 고요함을 맛보는 구간입니다.

 

 

2. 세로키 → 알토 델 페르돈(Alto del Perdón) (약 6km)

  • 이 구간은 해발 780m의 ‘용서의 언덕’까지 오르는 오르막 구간입니다.
  • 경사는 크지 않지만 점차 바람이 세지고 주변이 트이면서 전형적인 스페인 북부의 메세타 풍경이 시작됩니다.
  • 정상에 도달하면 **철제 순례자 조각상 군상(Monumento al Peregrino)**이 펼쳐지고, 탁 트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.
“길은 별처럼 뻗어있고, 모두 산티아고로 향한다(Campos de Estrellas).” – 조각상 아래 새겨진 문구

 

 

3. 알토 델 페르돈 → 우테르가(Uterga) → 무루사발(Muruzábal) → 오반(OS) → 푸엔테 라 레이나 (약 13km)

  • 언덕을 내려오는 길은 자갈이 많고 경사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.
  • 중간 마을인 우테르가, 무루사발은 순례자들에게 인기 있는 점심 및 간식 포인트입니다.
  • **무루사발 근처의 ‘에우나테 교회(Ermita de Eunate)’**는 코스를 약간 벗어나야 하지만 반드시 들러볼 가치가 있는 8각형의 신비한 로마네스크 양식 교회입니다.
  • 오반(OS) 마을은 푸엔테 라 레이나로 진입하기 전 마지막 휴식처로, 숙소와 카페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.

 


 

도착지: 푸엔테 라 레이나(Puente la Reina)의 중세 돌다리

 

‘여왕의 다리’라는 뜻

푸엔테 라 레이나는 스페인어로 **‘여왕의 다리’**라는 뜻입니다. 11세기에 나바라 왕국의 왕비가 순례자들의 안전한 도강을 위해 건설했다는 **6개의 아치형 돌다리(Puente Románico)**는 오늘날까지도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, 이 도시의 상징입니다.

 

순례자들은 이 다리를 건너며 진짜 중세 순례자의 감정을 느끼게 되며, 이는 단순한 ‘관광’이 아닌 깊은 정신적 체험으로 남습니다.

 


 

숙소, 식사, 서비스 팁

 

1. 알베르게 정보

  • 세로키, 우테르가, 오반, 푸엔테 라 레이나 등 주요 마을에는 공립 알베르게 사설 알베르게가 모두 있습니다.
  • 푸엔테 라 레이나는 중간 도시이기 때문에, 숙소가 잘 갖춰져 있고, 대형 알베르게부터 부티크 호텔까지 다양합니다.
  • 성수기에는 예약을 권장하며, **순례자 여권(Credencial)**은 필수입니다.

 

2. 식사 정보

  • 각 마을에는 순례자 메뉴를 제공하는 Bar-Café 또는 Mesón(전통 식당)이 있습니다.
  • 에우나테 교회 근처에도 작은 식당이 있지만, 운영 시간이 짧아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.
  • 푸엔테 라 레이나에 도착하면 나바라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. 특히 **술과 함께 나오는 타파스(Tapas)**가 인기입니다.

 


 

순례자들이 이 구간에서 느끼는 것

팜플로나에서 도시의 흔적을 벗고, 바람의 언덕 알토 델 페르돈을 넘고, 조용한 마을들을 지나며 걷다 보면, 순례자들은 비로소 자신의 속도를 찾게 됩니다. 이 구간은 단순히 풍경이 예쁘다기보다는, 몸과 마음이 ‘걷는 리듬’에 익숙해지는 과정입니다.

 

그리고 푸엔테 라 레이나의 돌다리에 이르면, 누구나 ‘이 길의 깊이’를 실감하게 됩니다.

 


 

순례자들에게 전하는 조언

  • 언덕 경사 대비를 위한 트레킹 스틱 준비는 필수입니다.
  • 햇빛이 강한 구간이기 때문에 선크림, 모자, 충분한 수분 보충은 필수입니다.
  • ‘에우나테 교회’에 들를 계획이 있다면, 코스를 2km 정도 우회해야 하며 시간 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좋습니다.